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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액, 올해만 벌써 6000억 넘어

시간:2024-03-28 20:15:58 출처:网络整理编辑:초점

핵심 힌트

상반기 최대 손실 6조까지 전망가입자, 금융당국 상대 감사 청구향후 배상 투자자 인정 수준 관건금융정의연대 등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열린 홍콩 EL

홍콩 ELS 손실액, 올해만 벌써 6000억 넘어

상반기 최대 손실 6조까지 전망
가입자, 금융당국 상대 감사 청구
향후 배상 투자자 인정 수준 관건
금융정의연대 등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열린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 관련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올 들어 벌써 6000억 원이 넘는 원금손실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에 큰 변동이 없는 한 올해 상반기 원금 손실액은 5조~6조 원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로 금융사에 배상안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15일 기준 63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은 54.2% 수준으로 원금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홍콩H지수 기초 ELS에서 원금 손실이 잇따르는 이유는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급락한 영향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 2000선을 넘어섰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500대까지 내렸다.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홍콩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 판매된 상품들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 ELS 만기 상환 금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0조 2000억 원 규모다.

1월 9172억 원, 2월 1조 6586억 원, 3월 1조 8170억 원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6조 3000억 원이 예정돼 있다.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경우 전체 손실액은 상반기에만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홍콩H지수 ELS 가입자들은 감사원에 금융당국을 상대로 공익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금융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만큼 금융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ELS 판매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문제점을 유형화 및 체계화하고 이후 이달 마지막 주까지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점검하거나 추가 검사에서 문제점을 발굴해 책임 분담 기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향후 배상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인정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표준영업행위 준칙 등을 적용해 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 가입상품 위험등급을 고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먼저 자율 배상안을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