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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총선 직전 갈등 '임시 봉합'…불편한 동거는 계속?

시간:2024-03-29 07:36:33 출처:网络整理编辑:종합

핵심 힌트

'이종섭·황상무 논란' 수습…우여곡절 끝 '갈등 봉합' 기류'비례공천' 앙금 등은 여전…총선 후 관계에는 '물음표''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촉발된 두 번째 '당정 갈등' 조짐이

尹·韓, 총선 직전 갈등 '임시 봉합'…불편한 동거는 계속?

'이종섭·황상무 논란' 수습…우여곡절 끝 '갈등 봉합' 기류
'비례공천' 앙금 등은 여전…총선 후 관계에는 '물음표'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촉발된 두 번째 '당정 갈등' 조짐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의를 수용했다. 또 '해병대원 사망' 사건으로 민주당이 공수처에 고발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도 21일 자진 귀국했다. 한 위원장도 "당정은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비례대표 공천 등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후문도 들린다. 검찰 시절 돈독했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관계가 총선 정국과 맞물려 위태로워 보이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황상무 사퇴, 이종섭 귀국…韓 요구 수용한 尹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이종섭 주 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조치와 관련해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황상무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또 국방부장관 시절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던 중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던 이종섭 대사도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정이 갈등을 봉합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여러분들이 실망하셨던 문제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민심이 주시하는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해결하지 않고선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취재에 따르면, 해당 논란을 둘러싸고 당정 간 긴장감이 흘렀던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강경 대응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겠단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지난 주말이었던 17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윤 대통령을 대면해 "논란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취지로 완곡히 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친윤계 일부 인사들도 가세해, 윤 대통령에게 '총선 대의'를 언급하며 "결심을 발표할 때"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도 20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관련해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도 무작정 야당 공세에 순응하기보단, 이 대사에게 막중한 책임이 지워질 수밖에 없는 명분이나 상황 설명이 필요했다"며 "총선 승리도 급선무인 만큼, 시간을 갖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1월23일 화재 현장인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尹·韓, 이미 루비콘 강 건넌 듯"…양측 관계 전망은?

이로써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갈등설은 잦아들었다. 다만 여권에선 이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감정의 골이 돌이킬 수 없이 깊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양측은 지난 1월 '사천 논란'으로 촉발된 1차 갈등을 겪은 후에도 공천 정국을 거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친윤석열계 일각에선 한 위원장 중심의 공천이 이뤄지며 윤 대통령 측근과 용산 참모 출신들이 상당수 탈락한 것을 문제삼는 분위기다. 특히 친윤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공천까지 취소되자 용산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전당대회 기간 대통령실과 모종의 신경전을 벌인 안철수·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대위에 승선하자 대통령실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이슈를 비롯한 야당 공세에 대한 대응 태도가 미적지근하다 못해 '배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양측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 문제도 뇌관으로 남아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의 '당직자·호남 홀대론'과 '비례 재선 허용'을 이유로 "한동훈 지도부가 약속을 어겼다"고 공개 저격했다. 이에 친한계 장동혁 의원도 "중요한 시기에 당 화합을 저해한다"고 반발하며 양 세력 설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결국 지도부에서 한 발 물러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20일 재조정해 발표했으나, '비례 재선 허용' 등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에선 일단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총선까지 협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핵심 정책을 추진하고, 야권의 특검법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필수인 상황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위원장을 총선 중간에 자른다면 큰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지면 제일 아쉬운 사람은 윤 대통령 자신이다. 모든 선거 패배의 원인이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